바로가기

아베는 사랑을 싣고...
    • 주경심 5
    • 2012.05.10
    • 조회 0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아이는 축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축구를 잘 하지도, 축구적인 몸매를 타고 나지도 않았다. 게다가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열기와 붉은악마의 함성으로 뜨거웠을때조차 나와 남편은 축구대신 드라마를 보던 사람들이었다.
그런 부부밑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아들이 나왔으니 아이러니. 미스테리. 오마이 갓 일수 밖에...
그런데 문제는 사랑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 축구화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쌀 한가마보다 비싼 축구화..
제가 아무리 가죽으로 만들어졌기로서니 끓여먹을수도 없는 그것을 사기가 영 내키지 않았다.
게다가 콩나물처럼 자고나면 자라있는터라 새 신발을 사 준다고해서 한달도 못 신어서 작아질게 뻔했다.
물려신을 동생이라도 있다면 모를까.....(물론 남자동생이 있었다해도 그 아이는 축구를 좋아하지 않을꺼라고 확신한다)
그때 생각난것이 바로 아베-아이베이비였다.
예절학교인 아이 학교에서 한달에 한번 한복을 입어야 할때도 도움을 받았고,
겨울내 온몸 구석구석에 붙은 살들을 제거하기 위해 스테퍼를 살때도 도움을 받았고,
용돈벌이라도 하라며 남편이 떼어다 준 이천벌의 옷을 팔때도 큰 동업자가 되어 주었던 아베에 들어와 보니 내가 찾던, 아니 아이가 찾던 축구화가 올라와 있었다.
가격도 저렴했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말만 잘하면 디씨도 해주니....거래의 쏠쏠한 재미도 있었다.
축구화가 도착하던날 운동장의 먼지를 가르며 바람돌이처럼 공을 몰던 아이는
결국 한달만에 작아져버린(?) 축구화를 부여잡고 통곡을 했지만
그 축구화가 다시 아이베이비를 통해 새 주인을 만나러 가던날 가죽전용 클리너로 닦아
마지막 인사까지 건넸다.
"잘살아!!!!"
그 축구화는 지금쯤 또 다른 축구꿈나무를 위해 바람을 가르며, 공을 몰아 골대로 향해가겠지??

댓글목록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달기 해당 게시물 관련 의견이나 문의사항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후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